맑은 하늘에 속삭이고 싶다/ 황송철(1944~)

백우시인 | 입력 : 2018/06/08 [03:49]

 

맑은 하늘에 속삭이고 싶다
                       황송철(1944~)



이번 가을엔 / 징검다리 건너와
말없이 손 내밀며 / 내곁에 앉아주는
인연하나 맺고싶다


어디에서 왔느냐 / 무슨 일을 했느냐
묻지도 않으며 / 그저 내 말만 귀 담아 듣고
미소로 다가서는 사람


가랑비 지나간 자리 / 풋풋한 솔향기 같은
상큼한 가슴으로 / 그윽한 눈빛 한번 꿈뻑이며
느린 걸음으로 걷고 싶다



 
안재찬 시인의 시 해설 / 시인은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을 싫어하는 듯하다. 말 수가 적은 과묵한 사람을 좋아하는 듯하다. 시시콜콜 상대방의 신분에 대하여 묻지 않고, 말 없는 손으로 다가서는 미소가 은은한 향기로 번져 마음을 사로잡는, 그래서 내 말만 귀담아 들어주는 임을 갖고 싶어한다.

시인은 가랑비가 지나가고 솔향기 지닌 가슴으로, 눈빛으로, 달콤한 밀애를 나누며 느린 걸음으로 가을을 걷고 싶어한다. 그런 인연을 기도하고 있는 것일 터. 뜨거운 여름이 지나가고 생각이 깊어지는 계절에 이르면 나란히 거리를 걷고싶은 연인 하나, 문학이 날개달고, 사랑이 날개달고, 아으 둥둥- 화려한 외출이 저절로 낭만을 마름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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