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칼럼]‘아내사랑’이 민주주의를 완성할 것이다

벽솔시인 | 입력 : 2018/06/09 [17:07]

▲     © 네트워크신문편집국


 

혁명이다. #metoo 는, 유사이래 억눌려 살아온 이 나라 여성들의 혁명이다. 이 혁명은 나라를 흔들고 역사 전체를 뒤집어 놓을 것이다. 사실 나는 70년대부터 이 나라 힘 없는 여성을 위한 혁명이고 싶었다.

 

70년대부터 부르짖어 온 “아내를 사랑하라”는 그 시대 여성들의 뜨겁고 눈물 어린 찬사와, 그 시대 남성들의 마땅찮은 시선을 동시에 받으며, 나는 이 나라 여성을 위한 혁명이고 싶었다.

  

너무 힘든 과목을 택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자주 했다. 확실히 ‘아내사랑’이라는 테마는 쉬운 과목이 아니었다.  대학에 별의별 과목이 다 생기는데도 ‘아내사랑’이란 전공과목은 아직 생기지 않고 있다.

 

사실은 어떤 법률, 어떤 경제, 어떤 외국어보다 더 많이 연구하고 개발하고 전공해야 할 대상이 바로 ‘아내사랑’이다. 그런데도 대학이 이를 연구하지 않는 것은, 대학 역시 남자 중심이어서 그런 모양이라는 나의 주장도 과히 억지는 아닐 것이다.

 

남성 중심 사회에서, 여성잡지(여원)와 방송을 통해  ‘아내를 사랑하라’고 끊임 없이 외치며 때로는 외로웠고, 때로는 권력층의 눈흘김도 많이 받았다. “여성이 행복한 곳에서는 짓궂은 운명의 여신도 미소 짓는다”, “여성의 삶에 불편함이 없는 나라가 선진국이다”, “남여 평등 없이, 민주주의는 불가능하다”는 외침은 이제 외롭지 않다.

 

70년대 여성지 여원 지면에서 ‘현모양처’라는 단어를 완전히 추방할 당시에는 ‘너무 앞서나가네!’ 소리를 자주 듣기도 했다. 남편들에게 ‘부엌에 들어가 설거지를 하라’고 외쳤을 때는, 여성들은 환호했고 남편들은 외면했다. 이미 7080년대에 그랬으니 40여년전 애기다.

  

지난 해 4월 19일에는 뜻 맞는 지인들과 더욱 뜻을 굳게 하며 한국페미니스트협회를 창립했다. 페미니즘의 완성은 혁명하듯, 목숨 걸고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뜻에서 4월 19일을 택했다

 

그리고 이제 시대는 #metoo의 시대로 들어섰다. 숨가쁘게 돌아가는 혁명의 수레바퀴에 몸을 싣고, 나는 이제야, 이 세상에 태어나기를 잘했구나! 라고 혼자서라도 중얼거릴 수 있게 됐다.

 

남자들이 下體 관리 잘못하면 한 방에 훅 가는 시대...이런 시대의 유일한 구원책은 역시 ‘아내사랑’이다. 아직도 변사또가 눈이 시퍼렇게 살아 있는 시대..그럴수록 남편을 구제하는 유일한 방편은 ‘아내사랑’뿐이다.

 

남여가 완전히 평등하지 않으면 어떤 민주주의도 불가능하다. 인류의 반인 여성을 제쳐놓고, 한 사회를 완성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권력도, 심지어 전쟁이나 神까지도 여성과 평등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으리라. 

 

민주주의, 평등사회, 완전사회...그 시작과 중심과 완성에 ‘아내사랑’이 있다. 이는 하늘이 푸르다는 진리 이상의 완전진리임을, 우선은 위정자들이 알고 실천해야 한다. 이 나라 남성들아. 우리 다같이 ‘아내를 사랑하자’....‘아내를 사랑하자’는 바로 ‘아내만 사랑하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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